본격적인 묵상의 네 번째 걸음 : 묵상의 꽃, ‘적용’

말씀을 읽고, 해석하고, 하나님 앞에서 내 죄를 직면하여 회개했다.
이제 우리는 묵상의 절정, 그 ‘꽃’을 피워야 한다. 바로 ‘적용’이다.

누군가 “적용 없는 묵상은 시체와 같다”고 했다. 아무리 깊은 깨달음과 뜨거운 눈물이 있었더라도, 그것이 내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 묵상은 생명력을 잃은 것이다. 묵상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면, 이제는 가슴에서 손발로 흘러가야 할 것이다.

1. 결단은 방향이고, 적용은 발걸음이다

우리는 종종 ‘결단’과 ‘적용’을 혼동하곤 한다. 결단은 마음의 태도이자 방향 설정이다. 하지만 적용은 그 방향으로 내딛는 구체적인 첫 발걸음이다.

결단은 추상적이다. 그러나 적용은 지극히 실제적이어야 한다.
묵상 후에는 반드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 당장 어떻게 할 것인가?”

  • 결단: ‘이웃을 사랑하겠다.’ (추상적)
  • 적용: ‘오늘 점심시간, 껄끄러웠던 동료를 찾아가 커피 한 잔을 사겠다.’ (구체적)

사랑하겠다는 다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커피를 사는 행위는 내 자존심을 꺾고 지갑을 여는 ‘실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2. 거창한 변화보다 ‘오늘의 작은 순종’을

적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영적 의욕 과잉’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루아침에 슈퍼맨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지키지 못할 거창한 약속보다, 지킬 수 있는 작은 순종을 더 기뻐하신다.

실현 가능한 것부터 점진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욕심을 부리면 금세 지쳐 떨어질 뿐이다.

  • 기도의 적용: 기도를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매일 새벽 1시간 기도”를 적용하면 며칠 못 가 실패감만 맛본다. “잠들기 전 5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루를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는 적용이 훨씬 낫다.
  • 전도의 적용: “믿지 않는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적용한 뒤, 10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던 친구에게 대뜸 전화해 “예수 믿으라”고 한다면 어떨까? 그것은 무례함이 될 수 있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그 친구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 관계의 물꼬를 트는 것”이 올바른 적용이다.

3. 적용은 ‘뼈를 깎는 아픔’이자 ‘은혜의 산물’

때로는 적용이 뼈를 깎는 아픔을 동반한다. 성경은 내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는데, 내 감정은 여전히 그를 용서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정직하라”고 하는데, 정직하면 당장 손해를 볼 것 같은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어떻게 죽도록 미운 사람을 사랑하고, 어떻게 손해를 감수하며 복음을 전할 것인가? 실패할 수도 있다. 넘어질 수도 있다. 나는 본래 연약하고 이기적인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용은 내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적용의 단계에서도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내 손과 발을 움직일 힘조차 은혜 없이는 불가능함을 고백하며, 오늘 내 삶의 아주 작은 부분 하나를 말씀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 그것이 묵상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