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이 의무로 다가올 때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을 떼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은 귀하다.
하지만 늘 물 흐르듯 은혜로운 것만은 아니다.

어느 순간 묵상을 의무감으로 할 때가 있다.
기계적으로, 마치 해치워야 할 숙제처럼 여기고 어쩔 수 없이 성경을 펼칠 때.
속한 공동체에 묵상을 나누기로 했기에 억지로 쥐어짜 낼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마음속에 수많은 생각이 든다.

억지로 하는 묵상, 하나님이 받으실까?

‘이렇게 마음 없이 억지로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받으실까?’ ‘차라리 이런 식이라면 안 하는 것이 낫겠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마음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속지 마라.
성경 속 바리새인들은 온갖 율법과 형식을 지키며 스스로 우월감을 느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성경을 펴며 괴로워하는 너의 마음은 그런 교만과는 다르다.
당신의 중심과 그 상한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신다.

제자리걸음 같은 신앙, 변하지 않는 삶

묵상을 해도 삶이 바뀌지 않고, 마음은 이전과 똑같이 메말라 있는가?
아무런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며 좌절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한, 신앙을 지키고자 한다면
끊임없는 영적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경건 생활을 지켜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자체가 귀하다.
내 삶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당신을 빚고 다듬고 계신다.

하늘에서 당신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무한한 섭리를 당신이 어찌 다 알겠는가.
그러니 염려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마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일단 펼치라

묵상의 모든 걸음과 순서를 완벽하게 지킬 필요는 없다.
반복해서 읽는 것조차 버겁다면, 오늘 읽을 본문을 그저 펼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말씀의 의미가 다가오지 않는다면 본문의 제목만 정해도 된다.
그저 소리 내어 읽기만 해도 좋고, “주님” 하고 그분의 이름만 찾아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일단 본문을 펼치는 것이다.
은혜를 주시고 깨닫게 하시는 분은 오직 성령님이시다.
오늘 당신이 힘겹게 펼친 그 말씀의 틈새로, 성령께서 일하기 시작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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